“청중의 마음과 영혼 감동시키는 연주 선보일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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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바로크 실내악 내한공연 갖는 알프레도 베르나르디니 부녀
아버지는 오보에, 딸은 바이올린… 17∼19세기 古음악 진수 선사

“우리 목적은 18세기 음악을 마치 오늘날 음악처럼 관객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감정은 그 시기 이후로도 변치 않았다고 믿어요.”

세계적인 오보이스트이자 고음악학자인 알프레도 베르나르디니(57)는 최근 동아일보와 e메일 인터뷰에서 “청중의 마음과 영혼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연주는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인 딸 체칠리아 베르나르디니(34)와 27일 서울에서 바로크 실내악을 공연한다.

“17∼19세기 후반까지의 바로크 레퍼토리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 연주 방법을 고증하고 실현함으로써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고 음악의 본질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알프레도는 10대 초반 오보에가 들어간 바흐의 작품에 매료돼 오보이스트로서 진로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후 고음악 교육으로 명성이 높은 네덜란드로 이주해 헤이그왕립음악원에서 솔로이스트 디플로마를 취득했다. 그 뒤로 명망 높은 바로크 앙상블 단체들과 함께 전 세계를 무대로 연주해왔다.

주 소재가 나무인 바로크 오보에는 금속으로 된 현대 오보에보다 연주하기가 훨씬 어렵다. 하지만 알프레도는 물이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주로 유명하다.

바이올린도 마찬가지다. 바로크 바이올린은 오늘날에 비해 목이 두껍고 뒤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낮은 장력 덕분에 여유롭고 편안한 소리가 나온다. 부전여전. 체칠리아도 현대 악기와 바로크 악기 앙상블에 두루 소속돼 활동해왔다. 특히 2012년 스코틀랜드 고음악 앙상블 ‘더니든 컨소트’의 리더로 임용되기도 했다.

“아버지와 함께 연주하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둘 사이엔 깊고 자연스러운 음악적 이해가 내재돼 있습니다. 두 개의 다른 악기를 연주하니, 다른 측면에서 같은 작품을 볼 수 있다는 매력도 있죠.”

전석 7만 원.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알프레도 베르나르디니 부녀#바로크 실내악#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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