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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욕망이자 기술의 집약… 텔레비전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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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욕망이자 기술의 집약… 텔레비전 문화사

조윤경 기자 입력 2018-09-15 03:00수정 2018-09-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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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의 즐거움(텔레비전의 작은 역사)/크리스 호록스 지음·강경이 옮김/308쪽·루아크·1만9000원
“텔레비전은 여느 인공물과는 다른 차원에 있는 사물이다. 존재와 부재 사이에 머물기 때문이다. …세상과 떨어져 있으면서도 세상 속에서 발달한 텔레비전은 모순되는 사물이다.”

너무도 익숙하지만 이제는 쇠퇴기를 맞아 다른 도약을 꿈꾸는 텔레비전을 여러 스펙트럼에서 고찰한 책이다. 예술과 과학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영화 제작자이자 대학에서 예술사와 비평을 강의하며 기술과 예술에 관한 저술 활동을 이어 온 저자가 정리한 텔레비전 문화사다.

텔레비전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 준 인간 상상력의 실현이며 결과물이다. 전쟁과 산업계, 예술계 등에서 이 하나의 대상을 향한 다양한 활용과 반응이 나왔다. 애초에 텔레비전은 19세기 사람들의 심령론과 같은 환상 그리고 작가적 상상력에서 비롯돼 빛과 전기 작용 등 실험으로 탄생했다. 이후 인류가 여러 번의 전쟁을 거치며 ‘텔레비전 유도 미사일’과 같은 살상무기로서 가능성을 시험했고, 이로 인해 정교한 기술적 발전을 이뤄냈다.

텔레비전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권력자들의 도구로도 활용됐다. 부자들의 사치품에서 대중적 가전제품으로 그 지위가 변화하기도 했다. 디자인이 개량되면서 제 자신의 모습뿐 아니라 함께 거실에 놓이는 주변 가구의 배치도 변화시켰다. 문학이나 미술 등 예술계에선 텔레비전을 둘러싼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평가가 수두룩하게 쏟아지기도 했다.

저자는 “수많은 시기를 거치며 텔레비전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동시에 욕망하는 대상, 무시하는 동시에 환영하는 대상, 쳐다보는 동시에 그 너머를 보는 대상이었다”는 말로 텔레비전의 의미를 정리한다. 일상생활 속 가전제품의 정체성을 들여다보는 철학적 역사적 비평적 관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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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의 즐거움#크리스 호록스#텔레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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