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공소남닷컴] 메가톤급 섹시…‘록시’ 김지우의 재발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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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을 기다려 왔다.” 김지우가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에 캐스팅됐다. 옥주현, 이하늬, 아이비 등이 맡아 초절정 뇌쇄미로 관객의 심장을 녹였던 캐릭터다. 카메라를 쳐다보는 김지우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이날을 기다려 왔다.” 김지우가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에 캐스팅됐다. 옥주현, 이하늬, 아이비 등이 맡아 초절정 뇌쇄미로 관객의 심장을 녹였던 캐릭터다. 카메라를 쳐다보는 김지우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 뮤지컬 ‘시카고’ 김지우

‘록시’ 안방마님 아이비와 더블 캐스팅
“시카고, 꿈의 무대…열정 불태울래요”


뮤지컬 시카고의 캐스팅이 나왔습니다. 5월22일부터 8월5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립니다.

시카고보다 ‘섹시한’ 뮤지컬이 세상 또 있을까요. 시카고는 세상 좀 살아본 어른들의 뮤지컬이죠. 시카고의 진짜 재미는 인생의 연륜이 주름살처럼 패인 부분에 녹아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두 명입니다.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죠. 벨마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하고는 분에 못 이겨 두 사람을 죽이고 교도소에 들어온 보드빌 배우입니다. 보드빌은 뒤에 등장하는 뮤지컬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일종의 옛날 쇼 스타일 공연입니다.

록시 하트는 나이트클럽의 코러스 가수이자 정비공의 아내죠. 착해빠진 남편 몰래 바람을 피우던 록시는 정부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자 그를 총으로 죽여 버립니다. 역시 교도소행이죠. 벨마와 록시는 악덕 변호사 빌리의 도움을 받아 교도소를 빠져나오려는 계획을 실행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록시 하트를 맡은 배우 김지우입니다. 록시 하트 역은 처음이죠. 어느덧 록시의 안방마님이 되어버린 아이비와 더블 캐스팅되었습니다.

김지우는 2001년 데뷔해 영화,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은 뮤지컬에서 훨씬 더 맹활약하고 있죠. 뮤지컬 데뷔작은 2005년 ‘사랑은 비를 타고’였습니다. 벌써 13년 차 뮤지컬 배우가 되었네요. 지금은 ‘킹키부츠’에서 찰리의 여자친구 로렌 역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습니다.

뮤지컬 렌트의 김지우. 사진제공|신시컴퍼니
뮤지컬 렌트의 김지우. 사진제공|신시컴퍼니

2013년 뮤지컬 렌트에서 만났던 김지우 ‘미미’가 생각납니다. 미미는 섹시함과 청초함을 동시에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공교롭게도 록시와 같은 업종(?)에 종사하죠. 나이트클럽 댄서입니다.

당시 렌트의 연출을 맡았던 박칼린이 이번 시카고에서는 벨마 역을 맡아 배우로 김지우와 함께 무대에 선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박칼린은 시카고의 음악감독으로 오래 활동했지만 배우로는 처음입니다.

“언제 또 미미를 할 거냐”는 질문에 늘 “에이∼ 나이 먹어서 안 돼요”, “몸매가 안 따라줘요” 하며 도리질을 했던 김지우가 록시 하트라는 메가톤급 섹시 캐릭터로 돌아오다니! 어쩐지 호되게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인데요.

“시카고는 꿈의 무대였습니다. 드디어 기회가 찾아와서 너무나도 기쁩니다.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작품에 임할 거예요.”

캐스팅 발표가 나자마자 김지우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입니다. 시카고라는 작품, 록시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꿀처럼 흘러내립니다.

집 나갔던 미미는 이렇게 록시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기대되시나요? 저는 이미 보러갈 날짜에 빨간 동그라미를 쳐두었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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