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관촉사 석불 ‘은진미륵’ 국보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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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에 만든 국내 최장신 불상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고려시대 제작된 국내 최대 석불인 ‘은진미륵(恩津彌勒 ·사진)’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218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충남 논산시 은진면에 있는 미륵보살입상이어서 ‘은진미륵’으로 불리는 이 불상은 높이가 18.12m로 국내 최대 규모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이 받침인 대좌를 합쳐 5m인데 이보다 3배 이상 큰 것이다. 고려 4대 임금 광종의 재위 기간인 968년경 고려 왕실의 지원을 받아 승려 조각장 혜명이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 불상은 좌우로 빗은 머리 위에 커다란 원통형 보관(寶冠·불상에 얹는 관)을 쓰고 있고 체구에 비해 큰 얼굴의 이목구비가 명료하고 인상적이다. 정제되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통일신라시대 불상과는 달리 압도적 크기와 육중함, 파격적이고 대담한 미적 특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고려 불상 중 월등한 가치를 지닌 대상을 국보로 승격함으로써 고려의 불교조각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보 가운데 고려시대 불상은 영주 부석사 소조여래좌상(제45호),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제48-2호), 청양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제58호), 금동삼존불감(제73호),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제124호),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제308호) 등 6점뿐이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보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은진미륵#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고려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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