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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순 “아픈 딸 방치했다면 할복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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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순 “아픈 딸 방치했다면 할복자살”

김동혁기자 입력 2017-10-13 03:00수정 2017-1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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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하며 “김광석과 이혼할 것… 영화 만들어 이상호에 되갚겠다”
국내 현행법으로는 이혼 불가능
가수 고 김광석 씨 부인 서해순 씨가 12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으러 와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이혼하겠습니다. 김광석 씨하고. 모든 인연을 끊고 싶어요.”

가수 고 김광석 씨 부인 서해순 씨(52)의 말이다. 서 씨는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 일가와 얽힌 모든 악연을 끊고 싶다는 취지로 보였다. 서 씨는 “일본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국내 현행법상이나 일본에서도 숨진 배우자와의 이혼은 불가능하다. 다만 일본에서는 배우자가 사망한 뒤 그 시댁이나 처가 등과 절연을 원하는 사람은 ‘친인척 관계 종료 신고서’를 관공서에 내 인연을 끊을 수 있다. 이른바 ‘사후(死後)이혼’을 언급한 것이다.

서 씨는 숨진 남편 가족에 대한 원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 씨 가족은 장애아가 있어도 도와주지도 않고, 자기들은 식구들하고 알콩달콩 살면서 서연이(숨진 딸)한테 한 번도 따뜻한 밥을 챙겨준 적이 없다”며 “김광석 추모사업을 하고 남은 돈이 1억5000만 원밖에 없다는데 이 부분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서 씨의 심경고백은 작심한 듯 18분간 이어졌다. 그는 “혼자 내 이름으로 살고 싶다. 누구랑 결혼하고 그럴 일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개인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의 남은 재산도 (10년 전 숨진) 서연이를 위해 장애인복지재단에 다 기부할 생각”이라고 했다.

2007년 숨진 서연 양(당시 16세)에 대한 유기치사 혐의에 대해 서 씨는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딸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소송 때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연이가 잘못됐다고 알리지 않은 불찰 때문에 오해가 빚어졌다. 죄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서 씨는 “미국에서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했고 한국에서도 20km 떨어진 학교까지 매일 통학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남편 없이 혼자였지만 딸을 잘 보살폈다는 주장이다. 아픈 딸을 그대로 방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병원 기록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한 치의 의혹도 없다. 만일 거짓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할복자살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고급 아파트가 있거나 저작권 수익이 100억∼200억 원이라는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남긴 돈을 펑펑 쓰며 호화 생활을 하는 것처럼 몰아갔다”며 “나도 사생활이 있는데 더 이상 사회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김광석’을 만들어 자살한 김 씨의 타살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감독(전 MBC 기자)에 대해선 “20년 동안 쫓아다니며 사생활을 파헤친 사람을 어떻게 언론인이라고 할 수 있겠냐. 결국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배급하고 그러는 모습에서 그분의 정신 상태가 정상인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가 많은 사람에게 의혹을 제기해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똑같이 영화를 제작하는 방법으로 되갚아 주겠다”고 말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김광석#서해순#이혼#딸#영화#방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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