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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잔향]책날개

손택균기자

입력 2017-02-18 03:00:00 수정 2017-02-1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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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경
“베스트셀러 작가다.”

“세계적인 경영철학자이자 문화커뮤니케이션 분야 석학이다.”

“고객경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이번 주 책날개에서 읽은 저자 소개다. 책을 밖으로 들고 나갈 때 가급적 백지로 감싸 제목을 가리는 습관이 있는 까닭에 지은이 소개가 책날개에만 적힌 게 간혹 아쉽다. 책장을 넘기다가 글쓴이가 궁금해져도 표지를 벗겨 집에 두고 나온 경우가 잦아서다.

베테랑 작가야 무덤덤하겠지만 첫 책을 내는 이라면 이 짤막한 소개 글의 단어 하나하나를 거듭 고심할 거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지 돌이켜보니 몇 년 전 영화 관련 칼럼을 연재하며 실명과 익명으로 두 차례 짧은 소개 글을 쓴 적이 있다. 인터넷에서 아마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그 글을 볼 때마다 한없이 낯 뜨겁다.

책날개의 소개 글은 타인이 판단한 저자에 대한 정보일 수도, 지은이 스스로 자신에 대해 생각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으나 무턱대고 ‘세계적인’ ‘저명한’ ‘가장 탁월한’이라는 수식으로 채운 책날개를 훑다 보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설마 이런 표현을 저자가 스스로 쓴 걸까.’

나 역시 그럴싸하게 부풀려 포장한 소개 글의 현혹에 이리저리 휘둘려왔다. 지난주 오랜만에 만난 한 갤러리 대표에게 들은 말을 곱씹으며 부끄럽게 확인했다.

“그래도 ‘유명 해외 작가’라고 홍보 문구를 내건 전시는 사람이 더 들고 기사가 더 나요.”

좋은 학교를 졸업해 일찌감치 성공 가도에 오른 ‘탁월한’ 인물의 실체가 겉보기와 얼마나 큰 괴리를 보이는지 알려주는 뉴스가 쏟아져 나온다. 어떤 저자의 책을 선택해야 할까. 책날개 소개 글이 천천히 조금씩 다채로워지길, 큰 기대 없이 희망한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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