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기타-바이올린 편곡으로 천진난만하게 노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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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앨범 ‘온리 바흐’ 낸 조수미
“바흐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

최근 솔로앨범 ‘온리 바흐(Only Bach)’를 발매한 소프라노 조수미. 유니버셜뮤직 제공
최근 솔로앨범 ‘온리 바흐(Only Bach)’를 발매한 소프라노 조수미. 유니버셜뮤직 제공
“바흐는 저를 가장 힘들게 한 작곡가이자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예요. 국제무대 데뷔 27년 만에야 용기를 내게 됐죠.”

소프라노 조수미(52)가 솔로앨범 ‘온리 바흐(Only Bach)’를 내놨다. 그가 처음 녹음한 바흐 아리아 레퍼토리로 ‘오직 바흐’라는 앨범 제목처럼 ‘예수는 인간 소망의 기쁨’ ‘아베 마리아’ 등 인기 바흐 곡들로만 채웠다.

앨범 발매에 맞춰 내한한 조수미는 17일 “내가 바흐 음악에 대해 워낙 알레르기가 있다”며 “바흐는 간결한 선율 속에서도 음악적 품위와 테크닉이 너무나 유려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고 종교 음악인 칸타타를 할 때는 세속적인 삶을 사는 아티스트로서 뭔가 지고 들어가는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06년에 발매한 앨범 ‘저니 투 바로크’ 중에 바흐의 칸타타 3곡이 포함됐는데 그 당시 녹음하다 몇 번씩 뛰쳐나가곤 했다”며 ‘바흐의 악몽’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만큼은 자신을 가둬 온 틀을 깼다. “여느 바흐 아리아와 다른 차별성을 지닌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고민 끝에 ‘가장 널리 알려진 바흐의 곡에 새로운 편곡을 입히자’는 전략을 세웠다.

조수미는 “소규모 오케스트라 반주가 아닌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편곡으로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기타리스트 마르코 소시아스가 기타를 연주했고,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 힘을 보탰다. 노래는 최대한 “천진난만하게 불렀다”고 했다.

조수미는 26일까지 전국 투어 공연을 갖는다. 다음 달 7일에는 유학했던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조수미#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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