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정리만 잘해도 뱃살 빠집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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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곤도 마리에 지음·홍성민 옮김
256쪽·1만3000원·더난출판

시험을 앞둔 전날 방 정리를 하거나 중요한 업무를 앞두고 사무실 책상을 정리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왜 그 바쁜 가운데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 걸까.

‘정리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저자는 “너저분한 방이나 책상 등 물리적 대상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정리하고픈 다른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공부를 해야 하니 마음은 불편한데 눈앞이 어수선하니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그로 인해 정리와 공부의 우선순위가 바뀐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험 전날 생긴 정리하고픈 충동이 시험 후까지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책은 공간 정리법이나 수납법 등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그 대신 정리를 위한 ‘마음’을 강조한다. 매일 조금씩 정리하는 게 아니라 마치 축제를 하듯 자신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한 번에 과감하고 완벽하게 버리라고 조언한다. 이때 버릴지 말지를 결정하는 건 ‘설렘’, 즉 마음이다. 이를 기반으로 남길 물건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한 번에 깨끗하게 정리한다.

3부 ‘절대 실패하지 않는 물건별 정리법’은 평소 버리기를 주저하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예를 들어 ‘언젠가’ 읽으려고 묵혀 왔던 책은 ‘그 언젠가는 영원히 오지 않으니’ 과감히 버리고 친정집을 ‘추억의 물건’ 피난처로 삼지 말라는 식이다.

“정리를 하면 개인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물건 정리는 곧 설렘을 기반으로 한 마음의 정리이기 때문. 정보기술(IT) 기업에 근무하는 K 씨는 정리를 통해 진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한다. 정리를 마친 후 그는 자신을 설레게 한 물건만 남아 있는 책장에 사회복지 관련서가 유독 많이 꽂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베이비시터 관련 봉사사업을 시작했다.

정리를 하면 건강도 좋아진다. 물건이 적어지면 방에 쌓이는 먼지가 줄어 공기가 깨끗해질 수밖에 없다. 변비에 시달리던 한 사람은 10년 동안 방치했던 벽장과 창고 등에서 쓰레기봉투 100장 분량의 물건을 버리고 나서야 시원하게 용변을 볼 수 있게 됐고 이후 놀라울 정도로 몸이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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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물건을 하나하나 만져보며 정리하다 보면 판단력과 결단력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명확히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이후 선택에 망설임이 사라지고 미래의 삶에 더욱 열정을 쏟을 수 있다”고 썼다. 혹시 주말에 푹 쉬어도 피곤하다면 당신의 방을 가득 채운 물건들 때문은 아닐까. 더는 당신을 설레게 하지 않는 물건들을 과감히 버린다면 마음속 묵은 때까지 털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책의향기#실용기타#인생이빛나는정리의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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