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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경순왕’ 초상화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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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경순왕’ 초상화 첫 공개

동아일보입력 2010-06-02 03:00수정 2010-06-0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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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초 원본 베껴 그린 5점
17세기本은 현존 最古어진
1794년 초상화가 이명기가 그린 경순왕 초상(왼쪽)과 이 작품을 보고 1904년 승려화가 이진춘이 제작한 경순왕 초상의 밑그림(초본). 사진 제공 정병모 교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어진(御眞·임금의 초상), 삼국 통일신라시대의 유일한 어진. 통일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어진 5점의 전모가 처음 공개된다.

정병모 경주대 교수(한국회화사)는 1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제20회 한국미술사연구소 학술세미나를 통해 경순왕 어진에 관한 논문 ‘최고의 어진, 신라 경순왕 영정의 회화사적 의의’를 발표한다.

경순왕의 어진을 처음 제작한 것은 통일신라가 멸망한 직후인 고려 초. 경순왕을 추모하기 위해 그린 이 어진은 강원 원주시 고자암에 봉안해 놓았다. 그 후 원본은 사라졌지만 조선시대에 이모한 작품 5점이 전하고 있다. 5점은 1677년 강원 원주의 고자암에서 제작한 것, 1749년 경북 영천 은해사 상용암에서 그린 것, 1794년 초상화가 이명기가 은해사본을 보고 다시 그린 것, 1904년 화가 이진춘이 이명기본을 보고 다시 그린 것과 이진춘본의 초본. 이들 어진 5점은 경순왕 사당인 경북 경주시 숭혜전 창고에 방치돼 오다 2007년 그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 이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 위탁 보관해 왔지만 그 전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17, 18세기 경순왕의 어진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어진보다도 시대가 앞선다. 현재 전해 오는 조선 태조 어진도 15세기 원본을 1872년에 이모한 것이다. 15세기 원본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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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5점의 경순왕 어진은 고려 초의 원본을 모사한 것이어서 경순왕의 얼굴은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그리는 사람에 따라 복식과 배경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이어 이들 작품이 사찰에 봉안된 어진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는 “사찰에 봉안하는 어진제도가 궁정에 봉안하는 어진제도보다 더 전통이 오래된 것”이라며 “경순왕 어진은 사찰 어진의 전래 과정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이명기가 그린 작품에 특히 주목한다. 이명기는 18세기의 대표적인 초상화가. 정 교수는 “이명기가 그린 초상화는 거의 보물로 지정됐을 정도다. 이 작품은 어진인 데다 보존 상태도 양호해 한국 초상화 역사에 또 하나의 명품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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