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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인사회 성숙함 보여준 한국계 미국인 2명 하원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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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인사회 성숙함 보여준 한국계 미국인 2명 하원 입성

동아일보입력 2018-11-09 00:00수정 2018-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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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한국계 후보 2명이 연방하원에 나란히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 출마한 공화당 소속 영 김 후보(56)는 득표율 51.3%로 당선됐다. 뉴저지주 3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앤디 김(36)은 상대 후보를 2600표가량 앞선 시점에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이들의 당선이 확정되면 1998년 김창준 전 의원(공화)이 3선을 끝으로 퇴임한 뒤 20년 만의 한국계 연방의원 탄생이자, 이민 역사상 공화, 민주당 출신의 첫 동반 입성이란 점에서 쾌거다.

이민 1.5세인 영 김은 21년간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일했고 그의 은퇴를 계기로 지역구를 이어받았다. 인천에서 태어나 고등학생 때 미국에 건너간 그는 ‘한인 여성 최초의 연방하원 의원’의 기록과 함께 소수인종, 여성, 이민자라는 3중 장애물을 뛰어넘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하원 진출이 유력시되는 앤디 김도 아메리칸 드림의 주역이다. 소아마비를 앓고 보육원에서 자랐으나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를 거쳐 유전공학박사가 된 아버지, 빈농 출신으로 간호사가 된 어머니가 낳은 이민 2세다. 그는 시카고대 옥스퍼드대를 거쳐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 중동보좌관 등을 지냈다.

미국 사회에는 약 200만 명의 한인이 있으나 유독 정계 진출은 미흡했다. 20년간 단 한 명도 상하원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주류 사회에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당선 확정을 눈앞에 둔 이들은 개인적 성취를 넘어 한인 사회의 발전을 상징하는 존재다.

한국계 미국인이 미 연방 정계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두 나라를 잇는 가교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영 김과 앤디 김은 각기 북한 인권 문제와 통일 문제 등에도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이번 선거의 선전은 한인 사회도 연방 무대에 진출할 정도로 성숙했고, 미국 주류 사회에도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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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영 김#앤디 김#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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