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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저유소 화재, 주요 시설 안전 무방비 ‘예고된 재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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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저유소 화재, 주요 시설 안전 무방비 ‘예고된 재앙’이었다

동아일보입력 2018-10-10 00:00수정 2018-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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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17시간에 걸쳐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가까스로 진화된 고양저유소(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화재는 스리랑카인 외국인노동자가 풍등을 날리다 발생한 실화(失火)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유소에서 800m 떨어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풍등 70여 개를 날려 올린 행사가 있었고 거기서 날아온 풍등 하나를 스리랑카인이 주워 다시 불을 붙여 날렸는데 그게 저유소 잔디에 떨어지면서 저유탱크로 옮겨붙은 것이라 한다.

이번 화재도 직접적 원인은 여느 크고 작은 사건·사고처럼 흔히 일어나는 과실이었다. 하지만 휘발유 수백만 L를 저장해놓는 주요 위험물 저장시설에서 그런 실수가 곧바로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위험이었지만 아무런 사전 예방조치도, 최소한의 경보·안전장치도 없었던 것이다.

풍등이 저유소 잔디밭에 떨어져 탱크가 폭발할 때까지 18분이 지나도록 저유소 관리자들은 화재 사실을 몰랐다. 탱크 외부에는 화재감지 센서조차 없었다. 인화성 높은 휘발유에서 발생하는 유증기 회수장치도 없었음은 물론이다. 탱크 사이의 공터에는 불붙기 쉬운 잔디가 깔려 있었다. 풍등 행사는 8년 동안 진행됐는데도 소방당국은 알지 못했다고 한다.

고양저유소 같은 위험물 저장소는 전국 도처에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위험물 저장탱크에서 총 4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누출 사고가 33건, 폭발 사고가 9건이었다. 정부는 주요시설 주변에 대한 화재 예방·점검조치를 강화하고 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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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저유소 화재#풍등#실화#예방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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