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강호인]공간 정보 융·복합, 4차 산업혁명의 관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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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대동여지도는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선생이 1861년에 제작한 전국 지도다. 조선 팔도 지리 정보를 꼼꼼하게 담아 평화 시에는 교통·물류 네트워크를,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군사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했다. 휴대가 간편하고 필사가 아닌 목판본으로 제작함으로써 지리정보를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했다.

조선의 길을 연 고산자의 정신은 오늘날 개방·공유·소통·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정부 3.0 기조로 이어진다. 정부는 ‘고품질의 공간 정보 구축과 개방’을 통해 국민 생활의 편익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제4차 산업혁명과 창조경제를 이끌어 갈 미래 성장 동력으로 공간 정보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정보의 80%는 공간과 관련이 있다. 공간 정보는 인공지능 등 미래 유망 분야와 결합하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양질의 일자리 및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최근 독일 자동차 3사 연합인 아우디, BMW, 다임러의 지도서비스업체 히어 공동인수나 우버의 자체 지도제작 프로젝트 착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글로벌 기업들은 공간 정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자체적인 지도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올해 초 공간 정보를 자율주행차, 드론, 스마트시티 등과 함께 국토교통 7대 신산업의 하나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공간 정보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그간 유상으로 제공하던 수치지도 등 15종의 공간 정보를 3월부터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7월에는 증강현실(AR), 게임 등과 융·복합하여 실감 있는 콘텐츠 개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카카오와 3차원 공간 정보 제공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2012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오차 범위 ±0.25mm 수준의 정밀도로지도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드론 활성화를 위해 전선 전봇대 등 장애물 정보를 표현한 3차원 정밀 지도도 시범 구축 중이다. 2019년과 2020년 해상도 50cm급 위성 2기 발사에 대비한 위성 영상 처리·활용 기술 개발과 국토위성정보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최근 구글 지도 반출 논란에서 드러났듯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공간 정보는 ‘미래의 원유’로 각광받고 있다. 증강현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의 핵심 자원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직방, 요기요, 야놀자 등 공간 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높은 인터넷망 구축과 스마트폰 보급률, 준수한 정보기술(IT), 높은 인구밀도에 따른 양호한 투입 대비 수익 기반 등 국내 공간 정보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정부에서는 공간 정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공간 정보의 무상 제공과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공간 정보 산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스마트한 국토 공간을 실현하여 우리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 줄 것을 기대한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국토교통부#공간 정보#정보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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