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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권순활]알리바바 마윈의 ‘연애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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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권순활]알리바바 마윈의 ‘연애와 결혼’

권순활논설위원 입력 2015-11-20 03:00수정 2015-11-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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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까우면 타서 죽고 너무 멀면 얼어 죽는다.’ 기업과 정부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할 때 인용되는 경구(警句)다. 공직자에게 뇌물을 주지 않으면 기업 활동이 어려운 나라는 선진국과 거리가 멀다. 공무원이 기업인과의 만남을 기피하면서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을 내놓는 ‘탁상 행정’ 역시 돈거래의 폐해는 없더라도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 알리바바 회장 마윈은 시진핑 국가주석이나 리커창 총리 등과 친분이 두텁고 대화도 자주 나눈다. 그러나 공직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해 반대급부를 바라거나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진 않는다. 마윈은 종종 “정부와 연애는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는다”고 역설한다. 올해 1월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도 “결혼은 구속”이라며 기업이 정부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결국 통제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마윈과 부인 장잉은 대학생 때 만나 연애를 하다 졸업 후 결혼한 ‘캠퍼스 커플’이다. 장잉은 항상 무언가에 미친 듯이 열중하는 마윈의 진지한 모습에 반했다고 한다. 장잉은 1999년 창업한 알리바바의 중국사업부 책임자를 맡으며 남편의 사업 파트너로 활동하다가 아들 마위안쿤의 뒷바라지를 위해 전업주부로 변신했다. 맞벌이 부부 시절 아들의 육아 및 교육 문제로 한때 갈등을 겪었던 경험이 마윈의 ‘연애와 결혼론(論)’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도 일부 공무원의 부패가 심심찮게 불거지지만 중국 공직사회의 부패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동요는 시진핑이 ‘부패와의 전쟁’에 나서면서 수뢰 풍토에 젖어 있던 공무원들이 복지부동(伏地不動)으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중국 공산당 기율검사위 감찰보는 17일 ‘영원히 뇌물을 제공하지 않는 마윈과 같은 사람들의 미래는 밝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놓았다. ‘세계경제의 스타’로 떠오른 마윈을 통해 반(反)부패 운동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기업과 관료의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을 것이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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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마윈#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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