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코리아그랜드세일, 관광위기 돌파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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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코리아그랜드세일이 8월 14일부터 시작됐다. 메르스로 인한 관광위기 때문에 겨울 관광비수기에 열리던 행사가 앞당겨졌다. 그랜드세일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통해 ‘쇼핑한국’과 ‘한국관광’을 프로모션하기 위한 이벤트이다.

2012년 이후 10% 이상 급성장을 해오던 외래 관광객 시장은 올해 1600만 명을 목표로 삼을 만큼 낙관적이었다. 하지만 메르스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6, 7월에 전년 대비 약 55% 줄었다. 대만과 홍콩은 약 79% 넘게 감소했다. 관광객 급감은 여행사와 호텔 등 관광산업만이 아니라 면세점과 유통업, 공연업, 항공업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벤트는 자극을 통해 활력을 만들어 내는 효과가 있다. 그랜드세일은 이런 측면에서 침체된 한국관광과 국내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1회 때인 2011년에 1만4053개 업소가 참가해 12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4년에는 2만6914개 업소가 참여해 140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년 만에 약 1000% 넘는 성장을 한 것이다. 올해는 한국방문위원회 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 법무부 관세청 등 범정부적 지원과 전경련 등 민간 협력으로 250개 업체 약 3만 개 업소가 참여한다. 9, 11월의 전통시장 그랜드 세일, 10월의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프로모션도 추진될 예정이어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쇼핑 관광의 매력과 부가가치 효과 때문에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2014년 CNN 트래블이 선정한 세계 최고 쇼핑 도시 12곳 중 상위 3곳인 도쿄, 홍콩, 쿠알라룸푸르는 이미 다양한 이벤트와 분위기를 조성하며 쇼핑 관광을 선도하고 있다. 서울도 12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향후 발전하려면 개선이 필요하다.

그랜드세일을 지속가능한 대표 쇼핑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 쇼핑 음식 이벤트를 결합하고 문화와 예술을 넣어 다양하고 품격 있는 콘텐츠로 융합시켜야 한다. 한류 문화와 결합하고 전통 한국의 미와 멋을 보여주는 공연들이 함께해야 한다. 업체들도 인상 깊은 서비스로 감동을 줘야 한다. 정부는 지속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중국 전국시대 재상 소진의 말대로, 노력과 강한 의지가 있다면 불행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지혜를 담는 그랜드세일을 기대한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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