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모 차명재산? 장시호가 내게 덤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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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서 진술 일절 거부하던 최순실… 재산관련 의혹엔 조목조목 해명

최순실 씨(61·구속 기소)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자신의 차명 재산 의혹과 아버지 최태민 씨 등 일가의 재산 축적 과정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딸 정유라 씨(21)의 승마 지원과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 비리 혐의 등에 대한 특검의 다른 조사에 줄곧 출두를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했던 최 씨가 처음 입을 연 것이다.

25일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최 씨는 7시간에 걸쳐 일가의 재산 관련 진술을 하면서 “박정희 정권 때 부정하게 축재한 재산은 없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최 씨의 이복 오빠로 알려진 최재석 씨의 진술을 토대로 ‘최태민 씨 집 금고’ 의혹에 대해 조사했는데, 최 씨는 “최재석 씨를 본 적이 없다. 집에 온 적도 없다”며 부인했다.

최 씨는 조카 장시호 씨(37·구속 기소)가 자신의 명의로 된 최 씨의 차명 부동산 등이 있다고 진술한 데 대해서는 “내게 덤터기를 씌우려는 모양인데 차라리 잘됐다. 장시호 재산이 아니라면 내 것으로 돌려놔라”고 변호인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검이 최 씨의 변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최 씨의 수표 목록에 대해 “경기 하남 땅을 판 차액 일부인 8억5000만 원을 보관해뒀던 것이다. 변호사 선임 비용 등으로 인출하도록 했다”고 진술했다.

결국 특검은 최 씨의 재산 은닉 의혹에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고 불기소하기로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장시호#최순실#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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