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 미군기지 몰래 들어갔다 쫓겨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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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수중인 간호장교 찾으려 허가 안받고 교민차량 이용 진입
미군측 “法위반 응분의 조치”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간호장교 조모 대위(28·여)를 만나기 위해 미국 텍사스로 찾아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미군부대에 무단 잠입했다가 연행돼 쫓겨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미군 측은 안 의원이 미국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미군과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달 28일 한 방송사 기자와 함께 조 대위가 연수 중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미 육군 시설관리사령부를 찾았다. 첫날 방문자센터를 통해 조 대위를 만나는 게 여의치 않자 안 의원은 다음 날 이 부대 출입증을 갖고 있는 교민의 차량을 이용해 부대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조 대위가 묵고 있던 영내 호텔과 연수를 받고 있는 교육시설 등을 돌아다니며 조 대위의 행적을 수소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헌병에게 연행돼 부대 밖으로 쫓겨났다는 것이다.

 미군 측은 “사전허가를 받게 돼 있는 방문 절차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영내에 난입한 것은 법 위반”이라며 “안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이지만 미군 부대의 경비 체제를 위협한 만큼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안 의원 일행의 동선을 확인한 뒤 현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 부대의 경호 태세를 한 단계 높여 외부 방문객의 신원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후에도 조 대위와의 접촉을 시도하다 2일 귀국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안민석#추태#미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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