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몰랐다”는 전직 비서실장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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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정치권 일파만파]
김기춘 “도저히 이해 안가는 일” 이병기 “최순실씨 얼굴 본적도 없어”
의혹 부인 이원종도 몰랐을 가능성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대국민 사과’에 전·현직 대통령비서실장들도 당혹해하거나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씨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 의혹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던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의 말은 허언(虛言)이 되고 말았다. 이 실장은 21일 국정감사에서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아는 사이지만 대통령을 ‘언니’라고 부르고 40년간 절친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야당은 이 실장의 국감 답변에 대해 “위증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다만 이 실장도 최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전혀 (연설문 수정 의혹)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도저히 나는 이해가 안 가는 일”이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과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기 전 실장도 통화에서 “최 씨 얼굴조차 본 적 없다”며 “(최 씨의 국정 개입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대통령비서실장도 모르는 일이 청와대 내에서 벌어졌다는 얘기가 된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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