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의혹 최순실 PC에 대통령 연설문 관련 파일 44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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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공식연설前 최순실 씨에 전달돼 일부 연설문에선 수정 흔적도”


 박근혜 청와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 일부 수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TBC는 최 씨의 PC에 들어 있는 파일 200여 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의 연설문, 국무회의 자료, 대통령 당선 소감문 등 44개의 파일을 확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2012년 6월부터 2014년 상반기에 걸쳐 있는 이 파일들은 박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연설하기 전에 최 씨에게 전달됐으며 일부 문건은 곳곳에 밑줄이 그어져 있거나 내용과 순서를 바꾼 수정 흔적이 있었다.

 44개의 파일 중에는 2014년 3월 ‘통일 대박론’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밝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까지 이끌어낸 독일 드레스덴 연설, 2013년 8월 대통령비서실 개편 관련 국무회의 자료 등 극비 문서까지 포함돼 있었다.

 앞서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은 최 씨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 의혹이 불거지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나.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최 씨가 박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보고 수정했다는 정황 증거가 나오면서 그의 국정 개입 파문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씨가 과연 청와대 누구로부터 연설문을 받았는지도 의문이다. 박 대통령의 가장 가까이서 메시지를 관리하는 역할은 정호성 부속비서관이 맡고 있다.

 본보는 정 비서관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들은 정 비서관 연루 의혹에 대해 “누가 뭘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jtbc#최순실#대통령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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