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국보, 동전 10개로 수평 맞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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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박물관 ‘보협인석탑’ 관리부실


동국대 박물관의 ‘보협인석탑’ 옥개석이 동전으로 수평이 맞춰져 있다. 위쪽 사진은 흰색 실선 부분 확대. 유은혜 의원실 제공
동국대 박물관의 ‘보협인석탑’ 옥개석이 동전으로 수평이 맞춰져 있다. 위쪽 사진은 흰색 실선 부분 확대. 유은혜 의원실 제공
국보 제209호인 ‘보협인석탑(寶협印石塔)’ 옥개석의 한 귀퉁이를 동전 10여 개가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9일 “동국대 박물관에 전시된 보협인석탑을 27일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동전으로 석층 수평을 맞춰 놓은 상태여서 재료 교체와 보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문화재청으로부터 ‘대학박물관 내 국가지정 동산문화재(국보·보물) 정기조사서’를 제출받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유 의원은 “작은 충격에도 동전이 튕겨 나와 지진 발생 시 붕괴가 우려되며 보존 상태가 부실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4월 실태 조사 이후 동국대 박물관에 수평재 균형 문제를 자체적으로 처리하도록 권고했으나 1년 6개월 동안 개선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동국대 박물관#보협인석탑#관리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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