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인구절벽]학생수 1년새 18만명 감소… ‘인구절벽’ 공포가 현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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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치원-초중고생 663만명

저출산의 영향으로 초중고교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은 올해 고교 3년생보다 12만 명 이상 적어 대학에도 비상이 걸렸다. 반면 다문화 학생은 1년 만에 20% 이상 늘었고, 외국인 유학생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 초중고 학생 급감, 대학생도 줄어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30일 발표한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유치원∼고등학교 학생은 663만5784명으로 지난해보다 18만4143명(2.7%) 줄었다. 감소 폭은 지난해(2.4%)보다 0.3%포인트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이 8.1%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는 2000년에 출생한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대거 고교에 진학하면서 생긴 감소분이 1학년 학생의 증가분보다 큰 데 따른 것. 초등학생은 1.5%, 고등학생은 2.0% 줄었다.

학생은 줄고 있는데 학교는 1만1563곳으로 지난해보다 37개교가 늘었다. 정부가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교육부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한 권고 기준을 마련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기로 하는 등 자발적인 통폐합을 유도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 간 교육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농어촌 지역의 학교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생이 줄면서 교육의 질과 관련한 지표는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2.4명(0.2명 감소), 중학교 27.4명(1.5명 감소), 고등학교 29.3명(0.7명 감소)으로 줄었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4.6명, 중학교 13.3명, 고등학교 12.9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0.3명, 1.0명, 0.3명 감소했다. 이로 인해 맞춤형 수업 등 변화가 촉진될 것으로 교육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일반대와 전문대, 방송통신대 등 고등교육기관 재적학생의 수는 351만6607명으로 지난해보다 2.5%(9만1464명) 감소했다. 특히 앞으로 학생 수 감소폭이 더욱 커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고3은 58만5083명인 데 비해 중2는 46만1349명에 불과해 격차가 크다.

이 밖에 고등학교 졸업자의 진학률은 69.8%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감소하면서 2002년(68.8%) 이후 14년 만에 70% 아래로 떨어졌다.

○ 다문화, 외국인 유학생은 증가세

다문화 학생은 2012년 이후 계속 증가세다. 전년보다 20.2% 증가한 9만9186명으로 전체 학생 중 1.7%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태어난 다문화 학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중에는 2.8%, 중학생 1.0%, 고등학생 0.6%가 다문화 학생이었다. 다문화 학생 부모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24.2%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21.3%) 일본(13.0%) 필리핀(12.6%)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14.2%(1만2930명) 증가한 10만4262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었다. 외국인 유학생 중 중국인이 61.7%로 가장 많았지만 그 비율은 2010년(76.6%) 이후 계속 줄고 있다. 이어 베트남(5.5%) 몽골(3.6%) 미국(2.5%) 등의 순으로 유학생이 많았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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