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前민정수석 간암으로 별세 “알리지말라” 고인 뜻따라 22일 장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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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사진)이 간암으로 투병하다 21일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59세.

김 전 수석은 수개월 전 간암 발병을 확인한 뒤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숨기고 있다가 갑자기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수석은 사망 직전 가족들에게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장례식을 치러 달라”는 말을 남겼고,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가족들이 22일 김 전 수석의 장례를 치렀다.

김 전 수석은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경북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사법연수원(14기)을 수료하고 검찰 내에서 주로 대공 분야와 선거 수사를 담당한 공안통 검사였다. 대검찰청 강력부장을 끝으로 2012년 7월 검찰을 떠났고, 이후 법무법인 바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민정수석으로 발탁됐다.

김 전 수석은 재직 당시인 지난해 1월 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하라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시를 거부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 수석은 사의 표명 당시 “지난 25년간 특별한 경우 외에는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이 관행으로 정착돼 온 만큼 정치 공세에 불복해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출석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김 전 수석이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뒤 청와대는 당시 우병우 민정비서관을 민정수석으로 승진 임명했다. 일각에선 문건 유출 파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내부와 불협화음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김영한#민정수석#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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