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문제 무력충돌까지 경고한 시진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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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달 일어나는것 두려워 안해”… 대만 독립엔 “결코 용납않을것”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일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 같은 갈등이 일어나는 것을 반대하지만 정당한 권익에 대해서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립 95주년 기념식에서 가진 1시간 20여 분간의 ‘중요연설’에서 “중국 인민은 먼저 사달을 일으키지 않겠지만 사달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어떤 외국도 우리가 핵심 이익을 (다른 무엇과) 거래할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을 상대로 남중국해 등에서 영토 주권 문제가 발생한다면 무력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또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에도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우리가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스스로) 훼손하는 쓴 과실을 삼킬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누구든, 언제든, 어떤 형식으로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해서는 13억 중국 인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취임 이후의 대만 정체성 강화 움직임에도 경고했다.

그는 1921년 공산당 창립을 ‘천지개벽의 대사변’으로 묘사하면서도 “당내의 돌출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당은 머지않아 집권 자격을 잃고 도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시진핑#핵심이익#대만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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