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산-이탈리아산 경비행기 들여와 ‘평양 관광객 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6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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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산 신형 ‘알피 파이오니어 400’ 기종 등 들여와
대북제재로 ‘사치품 수입금지’ 적용되나 각국 재량 사항

북한이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관광용 경비행기를 도입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행기는 미국, 이탈리아 산으로 확인됐다.

북한 전문 사이트 ‘NK뉴스’는 6일 북한 여행 전문업체 ‘영파이오니어 투어스’ 홈페이지를 토해 “북한 고려항공이 미국산 ‘파이퍼 PA-46 매트릭스’(Piper PA-46 Matrix), 이탈리아산 ‘알피 파이오니어 400(Alpi Pioneer Suite 400)’ 기종을 각각 운영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이 비행기를 이용한 평양 여행 상품(1000유로·약 130만 원)을 광고하기 위해 비행기 운행 모습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사진이 공개된 이탈리아산 ‘알피’는 신형 모델로 유럽연합(EU)의 대북 제재와 연관성이 주목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따라 북한은 사치품을 수입할 수 없는데 제재 결의에 나열된 품목(요트, 스노모빌 등)을 제외하면 사치품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각국이 재량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 이탈리아 제작사 측은 NK뉴스에 “북한으로 판매한 기록이 없다”고 밝혀 우회수출 또는 중고거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제작사도 “미국의 대북 수출과 관련한 통제와 금기 사항을 잘 숙지하고 있다”면서 직접 판매 가능성을 부인했다.

미국의 중고 비행기 거래 사이트 콘트롤러(controller.com)에 따르면 중고 파이퍼 PA-46 기종은 50만~100만 달러(5억9000만~11억8000만 원)에 거래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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