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속 해운·조선업종 주가 폭등…투자할 때? 주의할 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1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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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회생의 중대 고비인 용선료 협상 타결이 임박하고 사채권자 채무조정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상선을 비롯한 해운업종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조선업종도 구조조정 성공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가 몰리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 주가는 전날보다 13.56% 오른 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용선료 협상 타결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과 함께 이날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본사에서 사채권자들이 채무재조정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뛰었다.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30%)까지 올랐던 현대상선 주가는 이날도 장중 한 때 30% 가까이 올랐으나,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매도 물량이 나오며 상승세가 꺾였다.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한진해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에 한진해운에도 투자자가 몰렸다. 한진해운 주가는 전날보다 29.38% 오른 2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용선료 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오면서 이들 업종의 전망이 개선됐다고 본 개인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조선업종도 구조조정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이 13.99% 올랐으며, 삼성중공업(7.55%)과 현대중공업(4.29%) 등 ‘조선사 빅3’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은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이 시장 기대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템플턴 자산운용이 보유 지분을 늘리면서 가치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이 이제 시작 단계이며, 해운업과 조선업의 이익이 실제 개선되기 전까지는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 증권사 조선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 매매 거래의 99%가 개인투자자로 나타나는 등 최근 해운업과 조선업 주가 흐름은 이슈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인다”며 “STX중공업이 상한가로 마감한 것도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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