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이상 적자’ 대우조선, 이와중에 낙하산 사외이사 선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9일 20시 54분


코멘트
지난해 5조 원 이상 적자를 내고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해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유식 전 팬오션 부회장 겸 관리인과 조대환 법무법인 대오 고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조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와 가까운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지검 특수부장, 제주지검 차장검사 등을 거친 조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2010년) 설립된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새누리당 추천 몫으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해양 및 경영 관련 이력은 없어 조선업계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에는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과 친박계 유정복 인천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 이영배 씨 등이 포함돼 있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 중 법률 전문가가 없어 조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들의 비전문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앞으로 해양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겠다”고 말한 것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