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잡는 ‘자연살해(NK)세포’ 활성화 방법 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9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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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울산의대 대학원 의학과 교수. 울산의대 제공
김헌식 울산의대 대학원 의학과 교수. 울산의대 제공
국내 연구진이 몸에 있는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김헌식 울산의대 교수팀은 항암면역세포인 ‘자연살해(Natural Killer·NK)세포’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자를 활성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NK세포는 체내에 선천적으로 존재하는 면역세포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고 항암제에 내성이 강한 암의 줄기세포까지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차세대 항암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NK세포가 작동하는 원리나 활성화 특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실질적인 암 치료에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NK세포가 암세포를 만났을 때 표면에 나타나는 몇 가지 면역수용체를 조합한 결과, 암세포 제거 핵심인자(NF-κB)가 활성화돼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면역수용체를 하나만 사용했을 때 암세포 제거 핵심인자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NK세포의 기능이 저하됐을 때 주로 발생하는 ‘B 세포 림프종’ ‘던컨 증후군’ 등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특정 면역수용체를 조합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일반 면역세포는 면역수용체 하나로 활성화되지만 NK세포는 면역수용체 여러 개를 조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번 발견이 NK세포를 활용해 새로운 암 진단법이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26일자에 실렸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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