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명예회장, ‘성추행 혐의’ 입건후 경찰상대 강연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6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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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75)이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이후에 경찰을 상대로 강연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손 명예회장은 3일 오후 8시경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 카페에서 20대 후반의 여성 종업원 A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16일 입건됐다. 그러나 손 회장은 입건된 지 이틀 후인 18일 강원지방경찰청에서 경찰관 300여 명을 상대로 특별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 주제는 ‘폐허에서 기적을 이룬 힘, 기업가 정신’이었다. 손 명예회장은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같은 훌륭한 리더가 위대한 나라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경찰은 성추행 혐의자에게 강연을 맡긴 꼴이 됐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손 회장을 강연자로 초청한 것은 이미 수사를 시작하기 전에 결정된 것”이라며 “성범죄 사건은 비밀 수사가 원칙이라 초청 당일까지 입건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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