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與로 U턴” 국민의당 야권공조 딜레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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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와 발맞추면 보수층 이탈… 黨지지도 떨어진 만큼 새누리 올라

국민의당이 자칫하면 ‘샌드위치 정당’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층은 새누리당과 일부 겹치면서 정책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 공조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야권 공조가 강화될수록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중도 보수층이 새누리당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5일 발표한 정당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21.6%로 지난 조사에 비해 3.3%포인트 떨어진 반면 새누리당은 31.8%로 3.4%포인트 올랐다. 한국갤럽 주간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도 국민의당 당명으로 조사를 시작한 1월 3주차 이래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지지도가 동시에 상승하거나 하락한 경우는 4월 1주차뿐이었다. 알앤서치 김미현 소장은 “두 당의 지지도는 제로섬”이라며 “야권 공조가 강화되면 보수층이 새누리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당이 보수층 지지를 놓고 ‘시소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의당은 더민주당과의 정책 공조에 얽혀 있는 상황이다. 최근 어버이연합 불법 자금 지원 의혹을 놓고 공동대응 방침을 밝혔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시한 연장,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에서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김 소장은 “국민의당의 지역적 지지 기반이 호남이다 보니 새누리당 편을 들 수도 없는 복잡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점차 캐스팅보트 역할을 강화하면 새누리당으로의 지지층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매주 한 번 열리는 원내대책회의와 정책조정회의에 당선자 38명 전원이 참석하는 집단 의사결정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국민의당#야권공조#더민주#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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