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0년은 전기차보다 PHEV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독일 뮌헨 BMW본사 가보니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 올림픽공원 인근에 BMW그룹 본사, 공장, 박물관, 복합 전시공간 벨트가 모여 있다(맨위쪽 사진). BMW 
본사는 4기통 엔진을 형상화한 고층 건물이다. 본사 뒤편에 자리 잡은 공장에서는 직원 9000명이 연간 20만 대의 완성차를 
생산한다(맨아래쪽 사진). BMW그룹 제공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 올림픽공원 인근에 BMW그룹 본사, 공장, 박물관, 복합 전시공간 벨트가 모여 있다(맨위쪽 사진). BMW 본사는 4기통 엔진을 형상화한 고층 건물이다. 본사 뒤편에 자리 잡은 공장에서는 직원 9000명이 연간 20만 대의 완성차를 생산한다(맨아래쪽 사진). BMW그룹 제공
지난달 26일 독일 뮌헨에 자리 잡은 BMW 복합 전시공간 ‘벨트’(Welt·영어로 ‘World’라는 뜻). 회오리바람이 솟아오르는 듯한 모습의 유리 기둥을 지나 건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관광객들의 시끌벅적한 소음이 밀려왔다. 오전 10시도 채 안 된 시간이었지만 이미 벨트 안은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전시공간에는 BMW그룹 브랜드인 MINI, BMW, 롤스로이스의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단순히 차를 전시해 놓는 게 아니라 직접 운전석에 앉아보고 모니터를 보며 BMW 차량을 ‘가상 운전’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2층에선 차량 구매 고객이 자신의 차와 처음으로 만나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30여 분간 차량 기능을 안내받고 나면 고객은 그 자리에서 차에 올라타 건물 밖으로 연결된 나선형의 통로를 거쳐 곧장 도로를 질주하게 된다. 일련의 과정들이 하나의 ‘쇼’처럼 매끄럽게 진행됐다. BMW 벨트에서 직접 출고되는 차량은 하루에 80∼120대 정도다.

BMW 벨트 가이드인 요하네스 노드 씨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면 BMW 공장까지 둘러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 전시와 출고가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BMW 벨트에는 방문객과 차량 주인을 합쳐 매년 300여만 명이 다녀간다.

항공엔진업체로 출발한 BMW가 올해로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BMW그룹은 3월 ‘미래 전략 비전’을 발표했는데,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에 방점을 찍었다. 티아스 클리츠 BMW그룹 연료전지차 및 파워트레인 부문 부사장은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독일 뮌헨 BMW 본사에서 열린 기술워크숍에서 “PHEV가 향후 20∼30년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이 지난달 24일 베이징 모터쇼 전야제에서 순수 전기차를 자동차 시장의 미래로 단언한 것과 온도 차를 보이는 분석이다.

그는 “PHEV는 전기차보다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에서 자유롭다”며 “전기가 바닥나면 엔진이 가동돼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고 출퇴근 거리는 전기차 모드로만 달릴 수 있다”며 장점을 열거했다. PHEV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로 가정용 전기나 외부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다. BMW는 다음 달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PHEV ‘330e’와 ‘X5 xDrive40e’를 선보인 뒤 한국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BMW는 궁극적인 친환경차는 수소연료전지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로버트 마이어 BMW그룹 상품전략부문 수석부사장은 “2020년부터는 기술적으로 발전된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여 2030년 이후부터 수소연료전지차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BMW의 친환경차 전략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한국전기차협회장)는 “전기차 시대가 금방 올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실제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전기차보다 PHEV 차량이 보편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운전자를 만족시킬 만한 PHEV 차량을 다양하게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뮌헨=정민지 기자 jmj@donga.com
#phev#전기차#독일#뮌헨#bmw본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