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된 박기춘, 국토위원장 사임 안해… 野 골머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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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기다려달라”… 국감 파행 우려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될 국정감사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기춘 의원(사진)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됐지만 아직까지 사임계를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위 야당 간사인 정성호 의원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이러다가 상임위원장도 없는 상태에서 국감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각 상임위는 국감 준비에 한창인데 국토위만 위원장이 공석이다. 국토위는 지역 민원 사업이 많은 상임위여서 원(院) 구성 때마다 지원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노른자’로 꼽힌다. 도로나 다리 건설 등 지역 표심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내심 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의원이 많다고 한다.

국토위원장은 야당 몫이다. 내부적으로 내정을 해도 국회 본회의 선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박 위원장이 사임계를 내지 않으면 후임을 뽑을 수 없게 된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해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토위원장 자리를 무작정 ‘공석’으로 둘 수도 없어 조만간 원내 지도부가 교통정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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