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추징금 모으자”… 문재인, 최고위서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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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근 “명분-실효성 없어 만류”… 黨일각 “친노 제식구 감싸기” 비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4일 구속 수감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추징금을 모금하자고 제안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 전 총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8000만 원을 선고받아 비례대표 의원직이 상실됐다.

문 대표는 2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총리를 구제하기 위해 재심 청구가 가능한지, 당 차원은 아니더라도 모금이 가능한지 검토해 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최고위원은 “모금하는 것을 실무적으로 검토해 보라고 당직자들에게 얘기했다”며 “이에 대해 최고위원 등 회의 참석자들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 측 관계자는 “한 전 총리 측 변호인단은 회의에서 ‘한 전 총리가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추징금을 모금해서 준다는 것은 명분이 없고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모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문 대표의 발언을 놓고 ‘친노무현(친노)계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한 전 총리의 혐의는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에 심각한 흠집을 낸 사안인데 이를 구제하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표는 한 전 총리의 수감 당일인 24일 서울구치소 앞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한 전 총리 등과 비공식 오찬을 함께하며 한 전 총리를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한명숙#추징금#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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