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조선족 여성, 중국군 장군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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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옥 소장, 베이징대 졸업한 수재… 軍정보화 이끈 ‘미사일 전문가’ 명성

중국이 최근 단행한 중국군 장성 승진 인사에서 조선족 여장군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4일 반관영통신 중국신원왕(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군부 내 비리 인사를 숙청하며 6일 진행한 승진 인사에서 중국군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사령부 소속 이현옥(李賢玉·50·사진) 대교(대령과 준장 사이 계급)가 소장으로 승진했다. 이 소장은 제2포병 장비연구원 소속의 엔지니어 총책임자로 중국군 여장군 10여 명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헤이룽장(黑龍江) 성 무단장(牡丹江) 시에서 태어난 조선족이다. 1982년 헤이룽장 성 대입시험에서 이과 수석을 했으며 베이징대 무선전자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이 소장은 1990년 졸업 당시, 한국에 거주하던 친척들로부터 해외에서 진로를 찾아보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에 진출해 있던 대학동기들로부터 공동 창업 요청을 받기도 했지만 군 입대를 선택했다.

통신병으로 시작한 그는 ‘여성 미사일 전문가’로 유명해졌다. 1991년에는 중국군의 정보시스템 구축을 이끌었고 당시 재래식 무기 중심이었던 중국군의 정보화시스템을 현대화했다. 1995년에는 미사일 발사훈련장의 모든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조선족 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현옥#조선족#여성중국군#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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