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퍼팅 ‘그분이 오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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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커리어 그랜드슬램’]
박인비, 나흘간 3퍼팅 단 한번… 4R 겨우 24개… 퍼터 대면 들어가
“그립 최대치 10이면 5 정도 잡아”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교한 퍼팅 감각이다. 박인비는 “퍼터의 그립을 가볍게 쥐고 퍼터 헤드가 최대한 지면에 가깝게 지나가도록 스트로크를 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DB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교한 퍼팅 감각이다. 박인비는 “퍼터의 그립을 가볍게 쥐고 퍼터 헤드가 최대한 지면에 가깝게 지나가도록 스트로크를 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DB
박인비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원동력으로 퍼팅을 꼽았다. “오늘은 최근 2, 3년 사이에 가장 퍼팅감이 좋았다. 정말 퍼터 헤드에 볼을 댔다 하면 들어갔던 것 같다.” 현장에서 응원한 박인비의 어머니 김성자 씨는 “골프 치는 사람끼리 ‘그분이 오셨다’는 표현을 쓰는데 바로 그랬다. 인비 할머니가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 옷도 만들어 주시는데 손재주를 물려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3연승을 포함해 시즌 6승을 거뒀던 2013년의 퍼팅 감각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1라운드에서 30개였던 퍼트 수는 2, 3라운드에 29, 28개로 줄었고 역전 우승을 장식한 마지막 날에는 24개에 불과했다. 나흘 동안 박인비가 3퍼트를 한 경우는 한 번밖에 없었다. 4라운드에선 12개 홀을 1퍼트로 막았다. 전날 선두였던 고진영도 이날 퍼터를 27번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두 선수의 최종 타수 차이는 퍼트 수와 같은 3타 차였다.

박인비는 퍼팅 비결에 대해 “그립을 절대 강하게 잡지 않는다. 그립을 쥘 때 10이 최대치라면 5 정도로 잡아야 헤드 무게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퍼터 헤드가 지면으로부터 최대한 낮게 이동할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공을 확실하게 굴릴 수 있어 방향성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주로 쓰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역그립·퍼터를 잡을 때 왼손이 밑에, 오른손이 위에 있는 그립)은 왼손 등이 꺾이지 않아 짧은 거리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임경빈 해설위원은 “역그립을 쓰는 박인비와 조던 스피스 모두 퍼팅이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그랜드슬램#퍼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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