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美 면접관, ‘아이 콘택트’ 없는 답변은 거짓말 의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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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캠프 면접 멘토링
면접관, 마지막에 수험생 질문 요청… “없다”고 답하면 입사하기 싫다고 여겨

미국 뉴욕 한국총영사관에서 24일 열린 청년드림뉴욕캠프 ‘4차 워크숍’(왼쪽 사진)에서 남광우 코애드그룹 대표(아래래 사진 우측)와 LG화학 미국법인 홍지나 인사 담당 매니저가 참가자들에게 면접 기술을 조언하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미국 뉴욕 한국총영사관에서 24일 열린 청년드림뉴욕캠프 ‘4차 워크숍’(왼쪽 사진)에서 남광우 코애드그룹 대표(아래래 사진 우측)와 LG화학 미국법인 홍지나 인사 담당 매니저가 참가자들에게 면접 기술을 조언하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제 질문에 대답할 때 시선이 바닥을 향해 있었습니다. 허리를 펴고 면접관의 눈을 쳐다보고 말해야 합니다. 미국에선 ‘아이 콘택트(eye contact·시선 마주치기)’를 하지 않으면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진실하지 않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큽니다.”

24일 오후 3∼5시(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크애버뉴 뉴욕 한국총영사관(총영사 김기환) 8층 회의실에서 청년드림뉴욕캠프(KOTRA·동아일보 공동 운영) 주최로 열린 ‘미국 취업 스킬 업 4차 워크숍’ 현장. ‘성공 면접의 기술’이란 주제로 열린 행사에선 자기소개서를 미리 제출한 유학생 7명을 대상으로 실전 모의 면접이 진행됐다. 미국 취업 컨설팅 전문가 남광우 코애드그룹 대표(42·서강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와 LG화학 미국법인 홍지나 인사 담당 매니저(33)가 미국 기업 면접관 역할을 맡아 영어로 질문을 던진 뒤 대답을 듣고 개선해야 할 점을 하나씩 지적해 주는 식으로 진행됐다.

홍 매니저는 “한국 학생들이 미국 기업 면접을 볼 때 제일 힘들어하는 게 면접관 눈을 똑바로 보는 것”이라며 ‘아이 콘택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한국 학생 중에는 마지막 발언으로 ‘뽑아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회사가 널 왜 뽑아야 하는지, 네가 뭘 기여할 수 있는지’를 가장 궁금해하는 미국 면접관 입장에선 이상하게 들릴 뿐”이라고 조언했다.

“우리 회사 찾아오는 데 어렵지 않았나요?”(남 대표)

“예.”(한 남학생)

이에 남 대표는 “면접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모든 질문에 30∼45초 정도 대답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사소한 물음에도 ‘예’ ‘아니요’로만 짧게 답변하지 말고, ‘내가 이 회사에 얼마나 입사하고 싶고, 회사에 대한 사전 연구도 많이 돼 있다’는 점을 피력할 수 있는 내용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남 대표는 “면접관들은 마무리하면서 ‘끝으로 (우리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느냐’는 최종 질문(final question)을 요구하는데 이에 ‘없습니다’라고 한다면 ‘이 회사에 입사하기 싫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 “일부 학생은 ‘초봉이 얼마죠’ ‘복지 혜택은 어떤가요’ 등을 묻는데 그런 건 입사가 결정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최종 질문을 미리 생각해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면접관이 ‘당신은 직장 동료와 불화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물었을 때 ‘어떤 불화를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줄 수 있느냐’라고 되묻는 게 결례가 되나요.”(한 여학생)

“면접은 ‘일대일 소개팅’처럼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입사 지원자가 적절한 질문을 하는 건 ‘플러스’가 될 수 있습니다.”(남 대표)

이날 모의 면접에 참여한 임상범 씨(26·시러큐스대 졸업)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면접 정보는 미국인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며 “유학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청년드림뉴욕캠프 워크숍이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뉴욕총영사관 측은 이날 유학생들에게 좋은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청년드림뉴욕캠프의 취지에 적극 공감하며 앞으로 워크숍 등 행사 장소를 적극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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