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고생 인터뷰 자막 조작 논란… 日 후지TV “편집 작업서 실수”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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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민영 방송인 후지TV가 한국 여고생의 인터뷰를 사실과 다르게 보도한 것에 대해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후지TV는 5일 한국의 여고생이 “문화가 매우 많다. 그리고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장면에 “(일본이) 싫어요. 한국을 괴롭히지 않았나요”라는 전혀 다른 자막과 일본어 내레이션을 붙인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특히 이 방송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방영한 특별 프로그램인데도 진행자인 유명 시사해설가 이케가미 아키라(池上彰) 씨가 두 시간 동안 한국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해 일본 내에서도 ‘혐한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후지TV는 자막 왜곡에 대해 “편집 작업에 실수가 있었고, 최종 점검을 제대로 못 해 잘못된 영상을 방영했다”며 “시청자 여러분, 인터뷰에 응해 주신 분들, 관계자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여학생은 ‘일본이 싫다’는 말을 실제로 했다”며 의도적인 조작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동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방송사는 한국 남성이 “과거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그런 부분이나…”라고 말하는 영상에서 “일본인 중에는 좋은 사람도 있지만 나라로서는 싫다”라는 자막과 내레이션이 나간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후지TV는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계열 방송사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인터뷰#일본#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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