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12주 연속 강행군, 몸살 났지만 신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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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2승… 인기 절정 전인지
29일부터 E1 채리티 오픈 출전… “3100명 넘는 팬클럽 성원이 큰 힘”

KLPGA 제공
KLPGA 제공
“자다가 깰 정도로 아파요. 몸살이 심하게 난 것 같아요.”

휴대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사진)의 목소리는 개미가 기어가듯 작게 들렸다. 29일 경기 이천시 휘닉스스프링스CC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에 앞서 27일 프로암대회에 참가한 그를 인터뷰했을 때였다. 전인지는 지난 주말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이틀 연속 36홀씩을 도는 강행군을 치른 끝에 정상에 올랐다. 최근 한국, 미국, 일본을 오가며 12주 연속 출전하고 있어 체력이 고갈돼 다음 주 제주 롯데 칸타타오픈은 건너뛰기로 했다.

몸은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지쳤지만 마음만큼은 가벼워 보였다. 올 시즌 최고 전성기를 맞았기 때문. KLPGA투어 6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상금 4억 원을 돌파했다. 상금(4억660만 원) 랭킹과 평균 타수(69.94타)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일본 투어 대회에서는 메이저 타이틀까지 안았다.

전인지는 “티박스에서부터 그린까지 전반적으로 샷이 잘되고 있다. 무엇보다 퍼팅할 때 잘못된 동작을 고친 뒤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지의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는 28.94개로 역시 1위다.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 전인지는 “전장이 짧지만 그린 굴곡이 심해 핀 위치에 따라 까다로울 수 있다. 선수라면 골프장이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를 따지지 말고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전인지는 팬클럽 회원만 3100명이 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내가 잘될 때나, 안 될 때나 늘 한결같이 지켜봐주시는 팬들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더욱 집중하게 된다.” 체력 관리 요령에 대해 그는 “항상 수면시간이 부족해 틈날 때마다 자려고 한다. 잠이 보약이다. 비타민 섭취를 위해 매일 서너 개의 키위를 먹고 있다”며 웃었다.

한편 전인지와 함께 시즌 2승을 거둔 고진영은 결막염으로 이번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카트 사고로 오른쪽 무릎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아온 미녀스타 안신애는 복귀전에 나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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