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노후난민 되지 않으려면… 국민연금 맹신 버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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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노후난민’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노후에 들어서 자신의 예상보다 걷잡을 수 없이 경제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나이가 들었다는 것 자체에 심각한 부담을 느끼는 고령자. 여기서 핵심은 육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가 노후문제를 심각하게 만드는 본질이라는 데 있다.” ―노후난민 두렵지 않다(노지리 사토시·북투더퓨처·2015년) 》

최근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는 방안을 놓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할 문제이지만 일본의 한 경제연구소장에게 힌트를 얻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본은 소득대체율은 이미 50% 수준이다. 하지만 일본 피델리티 퇴직·투자 교육연구소장이기도 한 저자 노지리 사토시 씨는 “이 정도 수준으로는 결코 노후에 제대로 된 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신입부터 정년까지 평균 소득은 30대 후반에 받는 월급 수준이다. 은퇴한 부부가 이 금액의 절반인 연금 수령액만으로 생활하다가는 ‘노후난민’이 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노후 개인의 생활수준을 고려하지 않는 연금 소득대체율은 40%든 50%든 무의미하다고 본다. 연금의 목적이 연금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가입자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민들이 쓸데없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것은 범죄나 다름없다”며 “오히려 정부가 ‘연금 제도가 국민의 노후 생활을 충분히 커버할 수 없으니 스스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발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후준비는 결국 개인의 몫이다. 저자는 95세까지 여유롭게 살다가 죽기 전 자산이 0원이 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그가 제시한 비결은 95세부터 거꾸로 필요한 자산의 잔액을 계산하는 ‘역산의 자산 준비’다. ‘노후난민’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준비하는 것이 좋다. 노후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쉽다고 하니까.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노후난민#국민연금#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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