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 강성노조 부담”… 亞 생산거점 인도로 이전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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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코비 해외부문 사장 공식 언급, “인건비도 문제… 효율성 높여야”
스파크 물량 일부 인도 옮겨갈듯

제너럴모터스(GM)가 아시아지역 생산 거점을 한국에서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높은 인건비와 강성 노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은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차 ‘스파크’ 물량 일부를 인도 공장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스테펀 저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공장을 닫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한국GM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코비 사장은 “강성 노조는 큰 어려움”이라며 “회사가 한국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은 수년간 GM 세계 생산량의 5분의 1가량을 생산해 왔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63만 대로 가동률이 약 75%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2025년 한국GM 생산량이 36만5000대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도 4일 경기 고양시 한류월드로 킨텍스에서 진행된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선보일 차세대 스파크를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대신 기존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샤 사장은 “한국에서는 자동차 업체 인건비가 최근 5년간 50% 인상됐다”며 “경쟁력이 없다면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 한국GM은 내년 준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볼트’ 2세대 모델을 국내시장에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통상 PHEV 차량의 1회 충전 뒤 주행가능거리가 30∼50km인 반면 볼트는 주행거리를 80km로 크게 늘린 모델이다. 래리 니츠 GM 글로벌 트랜스미션 및 전기차 총괄임원은 “배터리로만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길어져 차세대 볼트 운전자들은 실제 주행거리 중 90% 이상을 순수 전기차로 구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질 노르망 르노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부회장도 이날 행사장에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르노닛산연합의 수출기지로 육성될 것”이라며 “7월부터 ‘SM3 Z E(전기차)’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 르노 ‘플루언스 Z E’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내에서 ‘트위지’ 시범 주행을 조만간 시작한다”며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한국에 선보일 계획도 밝혔다.

이기상 현대·기아자동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쏘나타 PHEV는 동급(중형 세단) PHEV들과 비교해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와 연료소비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특히 국내용 쏘나타 PHEV의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40km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고양=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GM#한국#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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