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완구 - 성완종 독대” 증언 또 나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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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차 방문했던 지역신문 기자… “먼저 와있던 지역정치인이 밝혀”
“현장에 언론인-정치인 6, 7명… 여직원들이 방울토마토 내줘”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당시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 새누리당 후보)에게 3000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2013년 4월 4일 오후 두 사람이 이 후보의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단둘이 만난 적이 있다는 보다 구체적인 새 증언이 나왔다. 이 총리는 독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당시 취재차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있었던 충남지역 신문기자 A 씨는 17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당시 사무실에 미리 와 있던 한 지인에게서 두 사람이 독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A 씨는 “당시 사무실에 낯선 사람(성 회장의 수행비서)이 있어 ‘어떻게 오셨냐’고 물어보려는 순간 옆에 있던 지역 정치인 B 씨가 ‘성완종 회장이 이완구 지사(후보 시절 이완구 전 충남지사를 부르는 호칭)와 독대하고 있다’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B 씨는 사무실에 앉아 이 후보의 방 쪽을 지켜보고 있었고 정치인 면면을 잘 알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게 A 씨 설명이다. 당시 사무실에는 B 씨를 비롯해 지역 정치인 3, 4명과 A 씨 등 지역 언론 기자 3명가량, 성 회장 비서, 이 총리의 전 운전기사 윤모 씨, 여직원 2, 3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선거사무소 여직원들이 내방객에게 부여 특산물인 방울토마토를 내준 사실도 덧붙였다.

A 씨에 따르면 성 회장은 A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나갔는데 B 씨가 “성 회장이 나갈 때 이 후보는 배웅하지 않은 채 김모 비서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였다”고 얘기했다는 것. 김 비서는 당시 이 후보의 선거를 도우며 수행비서 역할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비서는 “성 회장은 그날 우리 사무실에 오지 않은 걸로 안다. 설령 와서 총리(이 후보)께서 나를 불렀다 하더라도 2년 전의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 측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전 운전기사 윤 씨가 1억 원을 요구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 씨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부여=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완구#성완종#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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