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탈당… 광주서을 무소속 출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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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 경선 참여’ 문재인 요청 거절… ‘천신정’중 신기남만 새정치聯 잔류

새정치민주연합 천정배 상임고문(사진)이 탈당한 뒤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천 고문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9일 출마 선언을 하고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야당의 모습으로는 집권할 수 없는 게 분명하다”며 “광주의 유권자가 야당에 옐로카드를 줘야 하고 그것은 천정배를 선택해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당 후보로 선거에 나갈 생각은 없었다”고도 했다.

이에 문재인 대표는 4일 전북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출마를 원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우리 당 경선에 합류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쟁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천 고문이) 최종적으로 (탈당을) 확정한 게 아니라면 다시 한 번 (당 잔류를) 권유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난주 천 고문을 만나 “당 경선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호남의 3선 의원도 “무소속으로는 나가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모두 거절당한 셈이다.

이로써 열린우리당(새정치연합 전신)의 창당 주역인 ‘천(천 고문)·신(신기남 의원)·정(정동영 전 상임고문)’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정 전 고문은 앞선 1월 탈당한 뒤 신당을 추진하는 국민모임에 합류했다. 그는 국민모임을 함께 하자며 천 고문을 설득해왔다. 결국 신 의원만 새정치연합에 남았다. 2·8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신 의원은 ‘경선 룰 변경’ 논란 때 사실상 문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도 있다. ‘천·신·정’은 15대 국회에 같이 입문해 16대 국회 때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에서 권노갑 전 의원 등 원로들의 ‘2선 후퇴’를 주장한 정풍(整風) 운동을 주도했다.

배혜림 beh@donga.com/전주=한상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천정배#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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