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회경선 할걸”… 새정치聯 ‘흥행 부진’ 한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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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현장투표 없어 관심 못끌어… “흥행 감동 비전 없는 3無 全大”

“차라리 순회 경선을 치르는 게 나을 뻔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당직자는 2·8전당대회가 코앞인데도 좀처럼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자 이렇게 탄식했다. 당 대표 후보인 이인영 의원조차 “흥행, 감동, 비전이 없는 ‘3무(無) 전대’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새정치연합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사전 여론조사와 내달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대 현장투표를 합쳐 결정하는 ‘원샷 경선’으로 치른다. 각 지방에서 투표를 하는 지역 순회 경선은 ‘초반 판세가 선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

전대 후보들은 각 지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갖고 있지만 지역별 투표가 없다 보니 호응이 예전 같지 않다. 한 초선 의원은 “주말마다 전국을 돌며 경선을 하면 ‘이 지역은 누가 1위를 했다’는 식으로 관심을 끌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김한길, 이해찬 의원이 접전을 벌였던 2012년 전대는 지역 순회 경선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한편 각 후보 캠프는 막바지 ‘당심(黨心)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비중이 큰 대의원이 주 공략 대상이다. 선거 비중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 여론조사 25%(국민 15%, 일반 당원 10%)다. 선거인단 중 권리당원은 26만여 명, 대의원은 1만2000여 명이어서 대의원 한 명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재선 의원은 “일부 지역위원장이 대의원, 권리당원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요청하는 ‘오더(주문)’가 내달 초에 일제히 내려갈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의원 36명을 포함한 64명의 지역위원장은 ‘오더 금지 모임’을 결성하고 “대의원 줄 세우기 행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순회경선#새정치민주연합#2·8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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