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소재 영화 美개봉에 日 바짝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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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日영화사 제작… 北 보복 위협”
‘소니’ 이름 빼고 아시아 상영 않기로

크리스마스인 25일 미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인터뷰’ 때문에 일본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일본 소니픽처스가 제작한 이 코미디 영화의 줄거리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암살하려고 미 언론인 2명을 고용해 북한에 보낸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 영화를 ‘일종의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무자비한 보복’을 경고한 바 있다. NYT는 “최근 소니에 대한 대규모 해킹에 김정은의 부하들이 간접적으로라도 관여했을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많은 일본인들은 북한을 ‘가시적 위협’으로 본다. 왜냐하면 북한은 수십 년간 일본인을 납치해 일본어 선생으로 활용하고 일본 본토 위로 장거리 미사일도 날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NYT는 실제로 소니픽처스 경영진이 영화 홍보자료와 스크린 엔딩 자막에서 소니라는 이름을 빼도록 제작진에 압력을 행사했고, ‘영화에 등장하는 저급한 유머가 유교적 전통의 아시아에서 이해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아시아 상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과 납북자 송환 협상을 벌이는 일본 정부도 영화 제작진에 압력을 행사했을지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일본#미국#김정은 소재 영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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