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자가 총 지닌 채, 오바마와 승강기 동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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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밀경호국 또 보안조치 구멍

폭력 혐의로 세 건의 전과가 있는 계약직 경호원이 총을 지닌 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 엘리베이터에 탔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19일 백악관 담을 넘은 오마르 곤살레스(42)가 대통령 집무실 깊숙한 곳까지 침입했던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대통령의 경호를 책임지는 비밀경호국(SS)의 부실 보안 사례가 또 제기된 것이다.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건은 오바마 대통령이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했을 때 일어났다. 문제의 경호원은 SS 요원의 제지에도 엘리베이터에 탄 대통령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수상하게 여긴 SS 요원은 대통령이 내린 뒤 이 경호원의 신원을 조회했다.

SS 규정에 따라 범죄 경력자는 대통령에게 근접해서는 안 된다. 특히 SS는 경호원이 총을 휴대한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테러범이 경호원을 가장하거나 테러집단이 경호원을 매수했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목숨이 위태로울 뻔했던 셈이다.

이 경호원은 현장에서 총을 압수당하고 해고됐다. 줄리아 피어슨 SS 국장은 내부적으로 사건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규정 위반 여부를 따지는 조사위원회에 관계자들을 회부하지는 않았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전과자#오바마#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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