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가 자리 뜬 18분간 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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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유가족 3자 회동]
3자 회동 70분뒤 협상장 나와… “잠시 내 방 간다… 곧 돌아올 것”
당정청 의견조율說 나돌자… 李 “野-유족 담판하라고 피해줬다”

29일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의 3자 회동 시작 1시간 10여 분 뒤인 오후 4시 42분. 이 원내대표가 밖으로 나왔다. “결론이 난 거냐” “야당과 유가족이 제시한 안은 뭐냐”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 원내대표는 “잠시 내 방(원내대표실)에 가려고 한다. 다시 올 거다”라며 말을 아꼈다.

18분 뒤인 오후 5시. 이 원내대표는 협상장인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돌아왔다. 새누리당 이장우 원내대변인은 “당정청 회의 내용을 중간에 파악하러 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 정상화를 가르는 중요한 협상 도중 당정청 회의를 이유로 협상장을 떠난 것을 두고 여러 말이 나왔다. 협상 상황과 관련해 당내 또는 청와대와 조율 작업을 하러 간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었다. 당정청 회의는 원내대표가 아닌, 정책위의장 소관이기도 하다.

논란이 일자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와 전 위원장이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눠보라고 자리를 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변에선 박 원내대표가 유가족 측으로부터 협상 전권을 부여받았는지를 믿지 못했기 때문에 자리를 떴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오전에 이뤄진 원내대표 회동에서는 “내가 (원내대표직을) 그만두고 다른 협상 상대가 오길 바라는 것 아니냐”(박영선) “참 답답하네…”(이완구) 등의 언급이 회의장 밖으로 새어나왔다.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수사권 및 기소권 부여에 대한 가족대책위의 입장이 바뀌었는지를 집요하게 물었고, 박 원내대표가 가족대책위 측에 전화를 걸어 이 원내대표를 바꿔주면서 3자 회동이 성사됐다고 한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이완구#세월호#협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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