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日 초등1년 女兒가 그린 오징어그림… 네이버 ‘라인’ 등록 뒤 국민 캐릭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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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일·산업부
서동일·산업부
일본에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가 그린 오징어 캐릭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본 연예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이고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 30대 사이에서는 ‘국민 캐릭터’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초등학생이 그린 오징어 그림은 어떻게 인기 캐릭터가 됐을까요.

오징어를 그린 주인공은 초등학교 1학년 하나카 양(7)입니다. 오징어뿐 아니라 평소 동물 그림을 즐겨 그렸습니다. ‘딸바보’ 하나카 양 아버지는 딸의 그림 실력을 자랑할 방법을 찾았고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 ‘LINE Creators Market(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 서비스를 알게 됐습니다. 이용자가 스스로 캐릭터를 등록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오징어 캐릭터
오징어 캐릭터
딸이 경험을 바탕으로 ‘피자 먹는 오징어’ ‘엄마와 잠자는 오징어’ 등을 그리면 아버지는 컴퓨터에 저장한 뒤 색을 입혔습니다. 화가 나 얼굴이 빨갛거나 슬퍼 눈물을 흘리는 오징어 도 있습니다. 하나카 양 아버지는 라인에 캐릭터 등록한 뒤 페이스북에 소개했고 딸을 자랑 한 것에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일본 아이돌 여가수가 트위터에 이 캐릭터를 소개하면서 얘기가 달라졌습니다. 카리 파뮤파뮤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이 가수는 특이한 옷차림과 활발한 SNS 활동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정말 좋아서 라인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과 함께 오징어 캐릭터를 소개했고 그 뒤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라인 측은 규정상 판매량은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오징어 캐릭터 인기에 내심 놀라는 눈치입니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은 수만 가지 전용 캐릭터를 가지고 있지만 이름조차 없는 캐릭터가 순식간에 인기를 끄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나카 양은 후속작으로 ‘낙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묻자 하나카 양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오징어와 낙지가 비슷하니까요.”

서동일·산업부 dong@donga.com
#라인#네이버#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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