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팜쇼-귀농귀촌 박람회’ 서울 양재동 aT센터서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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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 꿈꾸는 5000여명 북적
40개 지자체, 시골집처럼 부스 꾸며… 정년퇴직자 등 예비 귀농인 발길
새로운 희망 찾는 젊은층도 몰려… 24일까지 성공 귀농인 강연 등 진행

2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4 FARM SHOW-귀농귀촌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부스를 찾아다니며 귀농 귀촌 
상담을 하고 있다. 평일인데도 5000여 명의 시민이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전국 40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는 
24일 오후 5시까지 열린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4 FARM SHOW-귀농귀촌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부스를 찾아다니며 귀농 귀촌 상담을 하고 있다. 평일인데도 5000여 명의 시민이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전국 40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는 24일 오후 5시까지 열린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가 주최하는 ‘2014 A FARM SHOW-귀농귀촌 박람회’가 22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개막했다. 전국 40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3000m² 크기의 전시장에 35개 부스를 차리고 귀농, 귀촌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맞았다. 박람회 첫날인 이날 평일인데도 알찬 귀농귀촌 정보를 얻기 위해 ‘예비귀농인’ 5000여 명이 찾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행사장의 각 부스는 다른 귀농귀촌 박람회와 달리 전원마을처럼 꾸며졌다. 부스를 찾은 시민들이 마치 시골집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도록 나무로 만든 평상, 지게, 항아리, 사립문을 배치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부스를 차별화하기 위해 충남 논산시는 딸기, 금산군은 인삼, 경북 상주시는 오이 등 해당 지역의 특산물을 두고 판매하기도 했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정년퇴직 후 귀농,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난해 퇴직하고 1년 동안 전국농업기술자협회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귀농을 준비하던 박현우 씨(62)는 아내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귀농은 오랜 꿈이다. 고향으로 내려가 조그만 텃밭을 일구며 여생을 아내와 조용히 보낼 것”이라며 “와송(소나무 꽃을 닮은 약초) 농사가 요즘 수익이 좋다고 들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청년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상주시 부스에서 1시간 동안 상담을 받던 김승현 씨(24)는 “1분 1초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아가는 도시생활을 혐오해 고등학교 때부터 귀농을 꿈꿨다”며 “일주일 뒤 제대하면 곧바로 교육을 받으며 과수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퇴직한 아버지와 함께 박람회를 찾은 이현상 씨(32)도 성공적인 귀농을 꿈꿨다. 이 씨는 “계속되는 취업 실패로 좌절을 겪고 있던 중에 아버지가 귀농을 적극 권유했다”며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도로 가서 감귤 농사를 지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귀농, 귀촌 인구를 적극 유치하려는 지자체의 귀농 전문가들은 부스를 찾은 시민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06년 귀농해 사과 농사로 연매출 1억3000만 원, 순수익 1억여 원을 버는 경북 안동시 귀농귀촌협의회 회장 최영철 씨(52)는 성공적인 귀농 비법으로 ‘기존 지역 주민들과의 친화’를 꼽았다. 최 씨는 “잘난 척, 아는 척 하지 말고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다 보면 산지식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에는 동아일보 최맹호 부사장과 농림축산식품부 여인홍 차관,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박선규 강원 영월군수,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 황명선 논산시장, 황숙주 전북 순창군수,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 등이 참석했다. 최 부사장은 개회사에서 “농촌과 도시가 한데 어우러져 같은 문화수준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은퇴한 세대들이 삶의 여유를 찾는 길”이라며 “귀농운동이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가져올 열쇠다”라고 강조했다. 여인홍 차관도 축사를 통해 “지난해 3만2000가구가 귀농했다”며 “귀농 실패를 막기 위해 1년 정도 머물면서 귀농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농업단지 형성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귀농귀촌 박람회는 24일 오후 5시까지 열린다. 23, 24일에는 성공한 귀농인들(오후 2시부터 40분간)과 한국농수산대 남양호 총장(오후 2시 40분부터 30분간)의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한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팜쇼#귀농#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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