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누구…늦깎이 검사→특수통→항명→총장후보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7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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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 대표적인 강골…강직·소신 뚜렷 평가
국정원 댓글 사건 당시 수뇌부와 정면 부딪혀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강직한 성품
'국정농단' 특검 재기…중앙지검장 파격 인사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43대 검찰총장으로 지명됐다. ‘강골 중의 강골’이라 평가받아온 그가 검찰 수장의 자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 지검장을 문무일(58·18기) 현 검찰총장의 후임 후보자로 지명했다.

윤 지검장은 특수통 검사이자 검찰 내 대표적인 강골 내지 반골로 이름을 널리 알린 인물이다. 목표를 정하면 그대로 ‘직진’하는, 강직하고 소신이 뚜렷한 성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이끌다가 검찰 수뇌부와 정면으로 부딪친 전력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윤 지검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기소 의견을 수뇌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박근혜 정권의 정당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윤 지검장은 수뇌부 반대를 무릅쓰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윤 지검장은 같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검찰 수뇌부에 반기를 들었다.

수사 지휘 및 감독을 위반했다는 일부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윤 지검장은 “지시 자체가 위법한데 어떻게 따르나. 위법을 지시할 때 따르면 안 된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그는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등의 소신 발언으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후 윤 지검장은 징계 및 좌천성 인사로 한직을 전전하다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주포’로 활약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이는 다음해 그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발탁되면서 ‘천지개벽 수준’의 파격 인사로 이어졌다.

윤 지검장은 중앙지검장을 맡으며서 국정농단, 사법농단 등 여러 굵직한 적폐 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고, 이로 인해 청와대의 신임을 두텁게 했다.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 지명된 첫 사례가 된 데에는 이 같은 점도 감안됐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온다.

▲1960년 서울 출생 ▲충암고·서울대 법학과 ▲사법시험 33회(사법연수원 23기) ▲대구지검 검사 ▲춘천지검 강릉지청 검사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 ▲서울중앙지검 검사 ▲부산지검 검사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광주지검 검사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검사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부부장검사 ▲대전지검 논산지청 지청장 ▲대구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 과장 ▲대검찰청 중수1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 ▲수원지검 여주지청 지청장 ▲대구고검 검사 ▲대전고검 검사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 팀장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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