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봉준호 감독, 노벨상 탄 격”…봉 감독·송강호, 오늘 오후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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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7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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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좌), 봉준호 감독(우). 사진=칸영화제 유튜브 ‘Festival de Cannes (Officiel)’제공 영상 캡처
송강호(좌), 봉준호 감독(우). 사진=칸영화제 유튜브 ‘Festival de Cannes (Officiel)’제공 영상 캡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영화평론가들도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박수를 보냈다.

먼저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27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가장 명성 높은 감독들이 많이 진출하는 칸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가장 영예로운 상을 받아서 기쁘다”라며 봉 감독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 평론가는 “보통 일반적으로 칸, 베니스,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세계 3대 영화제라고 지칭을 하는데, 해가 갈수록 칸영화제 위상이 나머지 두 영화제보다 훨씬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사실상 세계 최고의 영화제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벨문학상이나 맨부커상 같은 상을 받은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평론가는 “봉준호 감독의 수상을 보면서 새삼 놀랍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칸 영화제는 굳이 얘기하면 예술영화 쪽을 다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그런데 봉 감독 같은 경우 한때 국내에서 역대 최고의 흥행작인 ‘괴물’을 보유했던 감독이면서 동시에 칸영화제처럼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때문에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모두 굉장한 성과를 거둔다는 면에서 놀라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만약에 진짜 한국 팀이라는 게 있다면, 4번 타자가 나와서 만루 홈런을 친 케이스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프랑스 칸 현지에서 ‘기생충’을 본 김효정 영화평론가는 “(황금종려상 수상을) 한 95% 확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평론가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영화가 처음에 상영할 때 반응이 좀 남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평론가는 “일반적으로 칸영화제 관객들은 굉장히 호의적이다. 영화가 상영되면 축제 분위기에서 영화를 보는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같은 경우 벌써 영화 로고가 시작함과 동시에 박수가 쏟아졌다”며 “그때부터 관객들이 계속 웃더라. 마치 봉준호 감독 팬클럽에서 영화를 트는 것처럼”이라며 ‘기생충’ 상영 당시 칸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렇게 호응이 좋은 스크리닝을 제가 본 적이 없어서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사실 (영화가) 재미없으면 30분이 안돼서 많은 관객이 나가곤 한다”며 “제가 당시 1층이 아니라 2층에 앉아있었는데, 제가 앉은 자리에서도 단 한 명도 나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례적이라는 생각을 했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그 많은 관객이 계속 영화 얘기를 하면서 나오는 걸 들으면서 약간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좀 냉정하게 생각하면 우리가 좀 늦은 감이 있다”며 “한국은 공공연한 영화 강국이고, 한국 영화 시장이 크다는 건 너무 자명한 진실이다. 그런데 유독 황금종려상만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영화가 얼마만큼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는지 공공연한 인장을 찍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봉 감독과 ‘기생충’ 주연 배우 송강호는 이날 오후 3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두 사람은 ‘기생충’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국내 매체 인터뷰, 언론 시사회, 관객과의 대화 행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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