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초대 총리’ 리콴유 손자, 남아공서 24일 동성 결혼식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6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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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초대 총리의 손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동성(同性) 결혼식을 올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리콴유의 손자이자 리센룽(李顯龍) 현 총리의 아들인 리환우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 “오늘 나는 내 영혼의 동반자와 결혼한다. 이 시간이 영원하길 기대한다”며 동성 파트너 헝이루이와 흰색 셔츠, 카키색 바지를 똑같이 맞춰 입고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싱가포르는 동성결혼은 물론 동성간 성행위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리환우가 남아공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도 싱가포르 실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리센룽 총리는 SCMP에 “아버지(리콴유 전 총리)도 이 사실을 알고 기뻐하셨을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리콴유 총리는 말년에 동성애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싱가포르 주류 언론들은 리환우의 동성 결혼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독립언론들이 이를 보도하면서 리환우가 싱가포르에서 동성애자 권리 확보 투쟁에 앞장서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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