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총리 “6월7일 당대표직 사퇴”…새 총리 선출까지 과도정부 이끌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4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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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24일 다음달 7일(금) 집권 보수당의 당대표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당 및 노동당 모두 당대표가 총리직을 맡고 있어 차기 보수당 당대표 및 총리직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3일부터 사흘 간 영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7일 당대표 사임 후 메이 총리는 과도 총리로 새 보수당 당대표가 뽑힐 때까지 국정을 맡게 된다.

메이 총리는 지난 16일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4차 하원 표결을 6월3일~6일 안에 실시할 것이며 이 표결과 함깨 총리직을 물러날 시간표를 발표했다. 보수당 내의 합의안 반대를 무마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그러나 제2 국민투표 가능성까지 들어간 수정 합의안에 대한 반대가 여야 모두에서 더 심해져 메이 총리는 이번 주부터 심중한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보수당 당대표 및 총리 선정은 먼저 하원 보수당 전원이 출마 후보들을 상위 2명까지 좁히는 지지 투표를 실시한 뒤 거기서 뽑힌 2 명을 놓고 50만 명 가량의 정식 보수당원이 전국 우편 투표를 벌여 최종 결정한다. 이에 따라 새 총리 선정은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

반면 메이 총리 자신은 2016년 6월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예상과 반대로 찬성 통과되자 당시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의 즉시 사임에 의해 차기 총리직에 출마한 뒤 한 달도 못돼 총리직으로 뽑혔다. 하원의원의 상위 결정 투표에서 메이와 함께 최종 2위에 오른 안드레아 리드섬 당시 환경장관이 자진 사퇴하면서 당원 우편투표가 생략되었기 때문이다.

메이 당시 내무장관은 7월 중순 새 총리에 올랐다. 메이 총리는 2017년 6월 조기 총선을 실시해 비록 2015년 총선 때 얻은 과반을 잃은 상황에 처해졌으나 정식으로 총선에 의해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집권당 원내대표직을 맡은 리드섬 의원이 이틀 전 6월4일 4차 표결 예정이던 수정 합의안을 지지할 수 없다면서 사퇴, 메이 총리를 막바른 길로 몰아넣었다.

메이 총리는 2017년 3월29일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EU에 공식 요청한 뒤 2018년 11월25일 580페이지의 합의안을 도출해 정상회의의 추인을 받았다.

그러나 영국 하원에서 이 합의안은 1월15일 230표차, 3월12일 149표차 및 3월28일 58표차로 3번 잇따라 반대표 우세로 부결되었다. 브렉시트도 3월29일에서 10월31일로 연기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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